-제5회 성평등언론실천상 수상자 인터뷰⓷ 뉴스레터 마부뉴스(안혜민 안준석)

 

  최근 취임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성전환 선수가 여자 스포츠 경기에 참여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하지만 국내 레거시미디어 가운데, 이 사안을 깊이 있게 분석하거나 평가하는 보도는 찾아보기 어렵다. 논란은 지난해 파리올림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성별 논란이 있었던 알제리 선수 칼리프 이마네가 여자 복싱 66kg급에서 출전했기 때문이다. 당시에도 국내 언론은 XY염색체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 선수가 여성 경기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는 과정을 줄곧 피상적으로만 다뤘다. 

  파리올림픽 막바지, 언론이 흥미 위주로 해당 사안을 바라보고 인터넷 속에 혐오 표현이 가득할 때, 마부뉴스(구독 중심 뉴스레터, 스브스프리미엄에서도 보기 가능)는 좀 더 논란의 핵심에 다가갔다. 해당 선수가 논란이 된 원인을 더 깊이 있게 찾아보고, 나아가 호르몬 수치를 기준으로 스포츠 경기 출전 가부를 결정하는 게 맞는 것인지 다양한 논문을 통해 살펴봤다. 평소 다양한 젠더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룬 점도 이번 성평등언론실천상을 수상하는데 큰 점수로 작용했다. 안혜민 기자와 안준석 디자이너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클릭 ☞마부뉴스-'XY 염색체' 선수의 여성부 경기 출전 어떻게 생각해?

클릭 ☞마부뉴스-내가 내 성별을 결정할 수 있다면?

-국내에선 기자들이 대중 사이의 괴리가 크다는 점에서 젠더 개념을 가급적 다루지 않는다는 연구가 결과가 있다. 젠더 개념과 논란을 깊이 있게 다루는 계기가 있나?

  마부뉴스를 작성할 때 다뤄 보려는 생각은 하는데, 생각만큼 자주 다루지는 못했던 거 같다. 젠더 개념을 다룬 기사 자체가 많지 않는 것도 있고, 우리가 데이터저널리즘 기반이다 보니 데이터 자료가 기본적으로 있어야 주제 선정을 할 수 있다는 근본적인 문제도 있다. 하지만 마부뉴스가 (구독 중심) ‘뉴스레터’라 구독자 중 젠더 관련 이슈를 다뤄달라는 의견을 밝히시는 분들이 있다. 오히려 기성 언론이 다루지 않는 문제를 다루는 걸 더 좋아하는 분들도 있는 거 같다. 그런 점들이 주제 선정에 반영되고 있다. 

-<‘XY염색체’ 선수의 여성부 경기 출전 어떻게 생각해?> 기사의 경우, 다양한 성 정체성을 가진 선수들의 출전 문제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해보는 기회가 되는 거 같다. 구독자들의 피드백들은 어땠나?

  기사 하단에 구글 독스 링크를 달고 의견을 받는다. (구독형 뉴스다보니) 꽤 길게 피드백을 써주시는 분들이 많다. “민감한 문제를 피하지 않고 다뤄줘서 고맙다”부터 “덮어 놓고 안 된다거나 선수가 양심이 없다는 식으로 뭉갤 문제는 아닌 것 같다”까지 다양한 의견을 주신다. 패럴림픽을 보고 가족 사이 공정성 문제를 토의했던 경험을 소개해주신 분도 있다. 물론 다소 감정적인 반응을 보인 피드백도 있었다.

-민감한 이슈를 많이 다루다보니 기사 쓸 때도 신경이 많이 쓰일 것 같다.

  예전에 성중립 언어에 대해 다룬 적이 있다. 그걸 주제로 다뤘던 만큼 기사에서 단어 하나하나에 대해 신경 쓰며 기사를 쓰는 편이다. 또 개념이나 용어에 대해 의견을 주시는 독자 분들도 있어서 고민을 많이 한다. 가령 출산과 출생의 경우 ‘출산’이라는 표현 대신 ‘출생’이나 다른 언어로 대체하려고 하는데, ‘출산율’은 통계적인 용어이다 보니 해당 표현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긴다. 이런 사정을 몇 번 밝혔는데도 불구하고, 일부 독자께서 올바르지 못하다는 의견을 주시는데 약간 억울한 면이 있다.  

 

-일러스트 같은 디자인이 마부뉴스의 특징인데, 여기에도 성인지 감수성을 많이 고려한다고 들었다.

  예전에 IT 기업인들 이미지를 일러스트로 그렸는데, 남성 위주로 표현이 됐다. 곧바로 독자의 피드백이 있었고, 이후부터 항상 고민을 한다. 색깔 사용에도 특히 고민이 큰데, 고정관념 틀에 박힌 색깔을 쓰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일부러 성별을 반전시키는 색깔을 사용하기엔 직관성이 떨어지는 문제도 있어서 다양한 고민 속에서 작업을 한다. 

 

<뉴스레터인 마부뉴스는 업그레이드를 위해 잠시 휴식기에 들어갔다. 텍스트를 넘어 영상화 등 다양한 변신을 준비 중이다. 젠더 이슈 등 다양한 논란을 더 강력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해석하고 고민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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