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SBS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윤수 씨에 대한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안건이 통과됐다. 최 씨는 박근혜 정권 당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한 혐의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확정 판결을 받은 사람이다.
노동조합은 최 씨가 비록 사면을 받았다고는 하나 문화•예술계 인사들에게는 여전히 용서받지 못한 인물이라는 판단 아래, 조합원 35명과 함께 이날 오전부터 <최윤수 사외이사 선임 반대> 피케팅을 진행했다. 이후 목동 본사 13층 주주총회장 앞에서 2차 피케팅을 이어갔고, 총회장 안에 들어가 사측이 상식적인 결정을 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언론노조 SBS본부 조기호 본부장은 주총장에서 “블랙리스트 작성이 불법임을 알면서도 정권의 명령을 충실히 이행한 자가 과연 주주의 권익을 위한 결정을 하겠는가”라며 “자신을 꽂아준 대주주와 경영진의 사익에 복무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하지만 결국 사측은 범죄자와 손잡은 <뉴 비전 경영>을 선택했다. 최 씨는 앞으로 8명의 SBS 이사진 중 1명으로서 SBS미디어그룹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2명의 감사위원 중 1명으로서 경영을 ‘감시’하는 일을 맡게 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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