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박미연입니다.
스튜디오프리즘의 지부장으로서 임기를 시작하면서 다짐을 썼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여가 지나 임기를 마치며 소회를 밝히는 시간이 되었네요.
지난 1년 3개월의 시간을 돌아보면 역시 후회되는 것들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아 이것도 한번 해볼 걸” “아 저런 것도 한번 추진해볼 걸” 좀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지부장이 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후회로 남습니다.
이기적으로 저만 생각해보자면, 저는 참 많은 것을 얻고 떠납니다. 아무 것도 모르고 덜컥 지부장을 맡아 본부 사무처 분들로부터 하나씩 배워 나갔던 시간이 저에겐 가장 소중한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또한, 같은 조직원이면서도 잘 모르고 소통하지 못했던 후배들과 조금이라도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귀한 기회를 얻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예능 PD로서 어쩌면 우물 안에 있던 제가 회사의 다양한 파트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들여다볼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두 번 다시 없을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지부장으로서 한 것보다 이렇게 얻어가는 것이 많으니 참으로 이기적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부족한 저를 옆에서 이끌어 주시고 도와주신 본부 사무처 식구들과 스튜디오프리즘의 여러 선후배분들에게 특별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무슨 수상소감 같네요…하하). 또, 새로 지부장을 맡게 된 조용재 PD와 부지부장 박소현 PD에게도 열심히 응원하고 돕겠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다소 거창하지만 노동조합에서 깨달은 가장 소중한 교훈은 결국 모든 것이 ‘관심’에서 시작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난 모르겠다” “누군가는 알아서 하겠지”라는 무관심이 결국 조직을 망가뜨리고 우리도 모르게 우리의 발목을 잡는 게 아닐까 합니다. 그동안 무관심으로 일관했던 저를 반성하며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께도 약간의 ‘관심’을 부탁드리면서 글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스튜디오프리즘지부
박미연 전 지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