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 위해 투자해야”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는 스튜디오프리즘(전 SBS 예능본부) 분사 1년을 맞아 프리즘 조합원들을 상대로 분사에 대한 평가를 설문조사했다. 31명이 응답한 가운데, 96.8%에 달하는 30명이 분사 1년 후 시점에 프리즘 분사에 대한 평가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긍정적>이라고 답한 1명도 “어차피 막을 수 없었던 미디어 환경 변화”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 변화를 느끼지 못하거나 더 비효율적으로 바뀌거나
  <부정적>으로 응답한 30명은 가장 큰 이유로 <달라진 게 뭔지 모르겠다>(복수응답/44.4%)를 꼽았다. 특히나 분사 이후 다양한 제작 기회가 부여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새로운 기회가 잘 생기기 않아 SBS 예능본부였을 때와 스튜디오프리즘일 때의 차이점을 느끼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 다음으로 SBS본사와 분리돼 <업무 프로세스가 더 비효율적>(복수응답/33.3%)이란 <부정적> 응답이 뒤를 이었다. 편성 파트와 의사소통이 더 어려워지고, 법무나 총무 업무에 직접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하는 점 등에서 비효율화가 더 커졌다는 것이다. 기타(복수응답/22.2%) <부정적> 응답을 한 이유로는 <각자 개인 이익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임> <분사 전 약속이 지켜지지 않음> <사기저하> <윗분들 생각대로 조직이 운영되는 것 같음> 등이 있었다.
   
| 미래를 위해 실질적인 투자가 필요
  프리즘 조합원들은 <미래를 위해 실질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분사가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SBS본사와 유기성을 유지하면서 적은 규모라도 실질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리스크가 있더라도 다양한 프로그램에 대한 시도와 도전, 그리고 이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외부사업팀 등의 확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지휘부의 리더십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답변도 많았다. 다양한 프로그램의 론칭이나 OTT 진출 등에 대한 제대로 된 계획을 알고 싶다는 것이다. 프리즘의 명확한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경쟁이 더 심한 상황이 됐는데, 돌이켜보니 분사 당시 의사결정자들이 분사에 대한 대비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 느껴진다는 답변도 있었다. 

  분사 당시 사측은 개인이 원하면 3년 뒤 SBS본사로 복귀가 가능하다고 약속했다. 프리즘 사측이 분사의 효능과 비전을 앞으로도 보여주지 못한다면, 2년 뒤 큰 혼란이 불거질 수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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