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후 33년을 참 고단하게 달렸습니다.

그가 촬영해온 피사체는 SBS 뉴스의 역사 그 자체였습니다.

한겨울 청과물시장에서 땀 흘리는 상인들, 쩍쩍 갈라지는 논바닥 사이사이,

나라 경제 파탄낸 관료, 수갑 차고 있는 범죄자, 정상회담하는 대통령,

활짝 웃는 손흥민까지...

심지어 이라크, 소말리아 같은 전쟁터도 그가 누른 REC 버튼에

고스란히 담겨 SBS 아카이브에 그대로 보존돼 있습니다.

어제(23일) 노동조합 주최로 열린 박승원 조합원의 퇴임 행사에서

그는 이 모든 추억이 '어쩌면 아이들 놀이 같았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매일 아침 SBS 사옥으로 같이 출근하는

잉꼬(?) 부부의 모습을 이제 더는 볼 수 없겠지만,

1992년 입사 당시 첫눈에 반한 회사 선배와

SBS 大 영상취재기자 이 두 개의 타이틀을 동시에 거머쥔

박승원 조합원이 참 부럽기만 합니다.

이제는 선배님의 카메라에 남이 아닌 '자신'을 담아가시길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안식년 동안 항상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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